[내일의전략] 꿈틀대는 대장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6.08 16:36

삼성電, 실적호전에 시장 대비 선전...LGD도 상승 모멘텀

국내증시가 1400선을 두고 공방을 펼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IT)업종의 반등세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 주말에 비해 1.1% 오른 57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거래일간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특히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415.10에서 1393.30으로 1.5% 하락하는 중에도 삼성전자는 3.0%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강세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한 점을 주요 포인트로 지적하고 있다. D램값 안정과 휴대전화부분에서의 호조세, LCD TV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계증권사 JP모간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52만원에서 56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620억원, 3분기는 1조3840억원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위기 이후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전 부문에 걸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말 DRAM 고정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손의 환입가능성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흑자 가능성에 따라 실적 추정의 상향 여지도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실적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JP모간도 이날 LCD TV의 출하량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LCD와 반도체를 합친 DS부문이 3분기 초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적 시선에 대해 외국계가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 창구로 12만7000주, 골드만삭스 창구로 4만5600주, 씨티그룹 창구로 3만주 등이 매수되는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대장주의 선전은 그나마 불안한 코스피시장에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는 또다시 미사일 발사가 포착된다는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이 지수 영향력이 높은 삼성전자에 58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 주식비중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말 42.6%까지 하락했던 외국인 비중은 전날 45.2%로 금융위기 이후 2.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최근 4거래일간 9.9% 급등하며 IT주의 용틀임이 감지되고 있다. LG전자도 6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으나 실적 기대감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어 상승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5월 월별 실적 기준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적어도 9월까지는 월별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측면에서 업계 선두임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LG디스플레이를 260억원 순매수하며 실적모멘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6월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대형 IT주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6월 증시에서 눈높이 상향조정 업종은 IT와 증권, 화학업종 정도를 들 수 있다"며 "업황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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