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편의점 인기품목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6.08 09:53

소주, 라면, 김밥 등 불황형 제품 인기..맥주는 '카스' 돌풍

불황이 편의점 인기 상품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부동의 1위를 자랑하던 1000원짜리 바나나우유가 200원짜리 '츄파춥스'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는가 하면, 저렴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알뜰족이 늘면서 삼각김밥 등 식사대용의 간단 먹을거리 매출이 급신장했다.

8일 GS리테일이 편의점GS25의 상반기(1/1~6/7)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바나나우유’가 3위로 내려 앉고 경기불황 여파로 저가형 캔디류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츄파춥스’가 새롭게 1위 자리에 올랐다.

‘참이슬’은 4위, ‘참이슬 후레쉬’가 6위를 차지했고 ‘처음처럼’도 처음으로 20위 안에 진입하는 등 소주가 인기를 끌었고 봉지라면인 ‘신라면’도 지난해 11위에서 7위로 이름을 올렸다.

삼각김밥, 천냥김밥 등 편의점 즉석 먹을거리도 '톱10' 지난해와 같이 3개 상품이나 올라와 인기를 유지했다. 경기불황에 소주, 라면, 간단 먹을거리 등 불황형 상품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다 더운 날씨에 ‘제주삼다수’와 같은 생수 판매량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레쓰비'는 프리미엄 커피가 강세를 보인 올해에도 2위를 유지했다.

맥주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996년 이후 맥주시장 1장을 고수해온 하이트 맥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매년 맥주 판매 1위를 고수해온 하이트 맥주(캔맥주 355ml)가 올해 처음으로 카스(캔맥주 355ml)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장영민 GS25 MD부문장 상무는 "편의점은 소비 트렌드를 즉시 반영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바로미터와 같다"며 "경기 불황에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훼미리마트의 상반기 판매동향 결과도 비슷하다. 불황에 도시락, 삼각김밥 등 저렴한 가격의 즉석 먹을거리 상품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올 상반기 즉석먹을거리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7.7% 증가했다. 특히, 전주비빔 삼각김밥과 참치천냥김밥은 판매량 5위, 7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2000~3000원대 저렴한 가격의 도시락은 지난해 보다 무려 최대 682.8%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바나나우유'는 훼미리마트에선 3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편의점 대표상품 중 하나인 '레쓰비'는 프리미엄커피 열풍 속에서도 판매량이 15%이상 늘어나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소주, 맥주 인기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참이슬'과 저도수 '참이슬 후레쉬', '카스'는 판매량 3위, 6위, 9위를 각각 기록했고 '카스'와 '처음처럼'은 각각 40.2%, 22.3%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가격을 올린 아이스크림류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위권에서 2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유선웅 보광훼미리마트 MD기획팀장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인 편의점의 인기상품은 경기상황, 날씨, 트렌드 등이 잘 반영된다”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불황속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가격이 오른 상품은 판매 순위가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