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건설은행장 "美·세계銀, 위안화 채권 발행해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6.08 09:22

궈수칭 행장"위안화, 새 기축통화 확신"

중국건설은행의 궈수칭 행장이 미국 정부와 세계은행에 중국시장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궈 행장의 이같은 요구는 중국 채권 시장의 발달을 위한 것이지만 위안화가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 잡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중국 외환관리국장을 지낸 궈 행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와 세계은행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홍콩시장과 상하이시장에서 발행하는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도 위안화가 새 기축통화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것과 중국이 미국의 수익성 자산을 사들이는 것 사이의 공생적 관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중-미 정부의 상호 협력을 강조한 궈 행장은 미 정부와 세계은행에 10~30억 위안(1억4200만 달러~4억3600만 달러) 규모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제안했다.

궈 행장은 "중국 채권 시장의 발전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원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 주요기업들뿐만 아니라 세계은행 같은 국제금융기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리스크도 이를 통해 '헤지'(hedge)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궈 행장의 공식 발언에 앞서 중국 시장내 위안화 채권 발행 움직임은 이미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대형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는 지난 3일 중국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9일에는 HSBC와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가 중국 정부로부터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가받았다.

중국은 현재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10년 안에 상하이를 국제금융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궈 행장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가 글로벌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건설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은행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