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만 먹어도 글래머 된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08 14:34
↑ 일본에서 수십만부가 팔린 '바나나 다이어트' 관련 책이 국내에도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직장인 이수경(가명, 27세)씨는 지난 5일 퇴근길에 바나나를 사기 위해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렀다. 저녁 9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바나나가 동나 빈손으로 나왔다. 이 씨는 마트 관계자로부터 "최근 바나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재고가 빨리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달 들어 하루에 바나나 6개씩을 섭취하며 '바나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이 씨는 하는 수 없이 동네 과일가게에 들러 바나나를 구입했다. 이 씨는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신보다 날씬한 친구들을 보며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친구 소개로 이 다이어트를 선택했다.

'바나나 다이어트'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바나나 글래머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바나나 글래머 다이어트'는 살은 빠지면서도 가슴과 엉덩이는 그대로 유지해주며 글래머로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다이어트를 하면 가슴이 작아지기 때문에 이를 고민하는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바나나 글래머 다이어트'를 소개하는 블로그.

바나나를 이용한 다이어트는 올해 초 일본에서 유행했다. 일본의 모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가 소개된 이후 바나나가 원기회복에 좋은 건강식으로 또 식사대용 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바나나 가격은 크게 올랐고 너도나도 바나나를 찾는 덕에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이는 책으로까지 출간돼 일본에서 올 초 수십만 부가 팔렸다. 이 다이어트는 국내에 책과 더불어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다이어트와 관련된 각종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됐고 각 게시판에는 '바나나 다이어트' 비법을 담은 다양한 글들이 수없이 게재됐다.

이 다이어트를 통해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의 글에는 수 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의 관심은 증폭됐고 대형마트에선 바나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선 지난 2월 이후 바나나 판매량이 매월 18~27% 정도 늘었다. 롯데마트에선 전년대비 최고 60%까지 늘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과학적인 근거가 약하고 실제로 별 효과가 없다며 이 다이어트와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바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해서 며칠 동안 거의 바나나만 먹었는데 오히려 살이 쪘다"며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365mc의원 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도 "바나나는 탄수화물로 돼 있어 다른 과일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상식적으로 보면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다"며 "한 가지 음식으로만 하는 다이어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바나나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활동량을 늘리며 규칙적으로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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