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동률 90% 육박··철강경기 회복?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6.08 07:41
포스코 등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재고량이 호황기였던 지난해 봄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포스코의 경우 가동률이 가용설비 기준으로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철강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 한 당분간 철강 업황의 완전한 회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 가용설비를 기준으로 한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70%대에서 최근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포스코는 전체 설비 가운데 최대 10%에 대해 정기적으로 개보수 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전체 설비의 약 90%만 실제 가용설비로 볼 수 있다.

건설용 철강과 형강 제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약 60%에서 최근 80% 수준으로 높아졌다. 철근, 조선용 후판 등을 주로 만드는 동국제강도 가동률이 지난해 12월 70% 수준에서 최근 약 80%로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최근 시중의 철강제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제품 대리점 등에 쌓여있는 유통재고량은 올 1월 말 121만 톤에서 4월 말에는 97만 톤으로 줄었다. 이는 철강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4월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 철강제품의 유통재고량은 지난해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뒤 올 1월 말 고점을 찍고 4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여 왔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주력 품목인 열연코일의 현재 유통재고량이 올 1∼2월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최종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단행한 철강제품 가격 인하도 한몫했다.

일본에서도 철강제품 재고량이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철강연맹에 따르면 4월 말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 강재의 박강판 재고량은 389만 톤으로 전월대비 9% 줄었다. 이 품목의 재고량이 적정 수준으로 간주되는 400만 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철강사들의 감산의 영향으로 재고조정이 충분히 이뤄진 셈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포스코의 경우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6월부터는 인하된 가격의 원재료들이 투입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재고 감소와 공장 가동률 상승은 기존에 감산 폭이 컸던데 따른 결과"라며 "철강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려면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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