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지표 '두 얼굴', 등락 교차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06 06:14

다우 0.15%↑·S&P 0.25%↓… "바닥감지"vs"실업률 부담"

미 증시가 갈지(之)자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경기바닥 탈출 기대를 확고히 했지만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 'V'자형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지수 상승세를 제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89포인트(0.15%) 상승한 8763.13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37포인트(0.25%) 떨어진 940.09, 나스닥 지수도 0.60포인트(0.03%) 내려선 1849.4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간 3.1%,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 4.2% 상승했다.

원자재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전날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가 개장초 증시를 지배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비농업부분 고용 감소폭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그러나 실업률이 9.4%로 26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 상승탄력이 확대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상품가격 상승세와 달러 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며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연중 최고치인 3.9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모기지 및 소비자 대출 금리 상승과 이로인한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증시에도 악재가 됐다.

◇ 금융-에너지주 약세 반전

전날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금융주는 약세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면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양적완화 및 유동성 공급 정책이 어려워져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원도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교체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 주가는 3.1% 떨어졌다.

다우지수 구성 블루칩 가운데 보잉과 휴렛팩커드가 각각 4%, 3.5% 상승하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듀퐁이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6% 급락하는 등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으나 장후반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셰브론 엑슨모빌 등 에너지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 달러, 급반등...유가 70불 찍고 하락

미국의 고용감소가 크게 둔화된데 힘입어 달러화가 급격히 반등했다.

최근 달러화 하락세가 지나쳤다는 경계감도 달러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16센트(1.52%)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96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15%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2.25엔(2.33%) 급등한 98.83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1.62% 뛰어올랐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으나 수요 부진 전망과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37센트(0.5%) 떨어진 68.44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중 70.32달러까지 상승, 올들어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가 34만5000개에 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탈피 기대가 확산된 점이 강세 요인이 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대비 1.7%이상 급등하면서 달러화 대체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원유 매수세가 급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고용, 드디어 바닥 도달...실업률은 부담

미국 노동부는 5일 비농업부분고용자수가 지난달 34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52만명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이다.

또 전달의 50만4000명 감소(수정치)와 비교해서도 실직 추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며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경기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호전된 수치다. 비농업 부문 고용감소는 지난 1월 74만1000개로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고용실적과 별개로 가계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지난달 실업률은 전달대비 0.5%포인트 올라선 9.4%를 기록, 198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9.2%보다도 악화된 것이다.

비자발적 임시직 근로자들을 포함할 경우 실제 실업률은 전달대비 0.6%포인트 늘어난 16.4%에 달했을 것으로 노동부는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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