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환전, 지금 아니면 출국 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8 06:53
여름방학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학생 A씨.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으로 환율을 검색한다. 올해 초 유로 당 2000원 가까이 치솟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지금 환전할 지 아니면 출국 직전 환전할 지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인근 은행 환전 창구에 가보기도 했지만, 뾰족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은행 직원 역시 "예상할 방법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기 때문.

원/유로 환율은 달러 및 유로 환율에 따라 결정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거나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로 환율은 내려가고, 반대의 경우 원/유로 환율이 상승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와 달러/유로 환율을 모두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원/유로 환율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달러/유로 환율 변동에 원/유로 환율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37달러 선 아래에서 머물 것이라고 예측됐던 달러/유로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1.41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반면 4월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1달 넘게 1200원대에 머무는 중이다.

임재환 신한은행 이종통화 딜러는 "달러/유로 환율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지난해 여름과 유사하다"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효과가 약해지면서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딜러는 "경기가 지금 수준에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다는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까지 달러/유로 환율은 1.4~1.6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및 경기 회복 조짐에 더 내릴 것이라는 의견과 경계감이 강해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분간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1230원을 하향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름까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율이 내릴 때마다 등장하는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제한되고, 달러/유로 환율이 상승한다면 원/유로 환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5일 기준 원/유로 환율은 1766.79원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에서 달러/유로 환율이 1.6달러까지 오른다면 원/유로 환율은 19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달러/유로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7월 혹은 8월 원/유로 환율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상승세가 순간적으로 꺾일 때 환전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