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원자재펀드, 주식형or파생형?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06.07 14:48

증시 상승기 주식형 성과 우수...분산투자 위해선 파생형 바람직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길래 이참에 원자재펀드에 투자해볼까 했는데 펀드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이 쉽지 않더군요.” 얼마 전 원자재펀드 가입을 위해 은행을 찾았던 정우철씨(62)는 “원자재펀드 고르기가 며느리감 고르기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요동치면서 정씨처럼 원자재펀드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원자재펀드라도 증시상황과 투자방식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어서 가입 시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시 상승기 주식형>파생형
국내에 출시된 원자재펀드는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원자재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형,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투자방식이 다른 만큼 성과도 차이가 난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31.11%로 파생형(12.50)%보다 2배 이상 높다.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도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30.90%인 반면 파생형은 23.32%에 그쳤다.

펀드별 성과에서도 주식형 원자재펀드가 파생형을 크게 앞질렀다.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JP모간천연자원주식펀드A'로 61.4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파생형 원자재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주식펀드재간접형’(29.11%)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주식형 원자재펀드가 파생형을 압도한 이유는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올랐기 때문이다. 증시 호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초강세를 띄는 일종의 상승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반면 파생형 원자재펀드는 투자대상 상품가격 추이에 연동되기 때문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파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가격과 추종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상품가격보다는 증시상황에 영향을 더 받고, 변동성도 크다”며 “일반적으로 증시 상승기에는 주식형 원자재펀드가 파생형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자재도 분산투자가 해법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및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 당분간 파생형보다는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파생형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중립형 이상의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파생형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또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자의 경우도 위험분산 차원에서 주식형보다는 파생형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와 같은 테마펀드는 위험분산을 위한 대체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가 주식형 원자재펀드에 가입할 경우 비슷한 주식에 중복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글로벌 증시가 꺾일 경우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원유, 금 등 단일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각종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원자재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이든 파생형이든 단일 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는 그 자체만으로 리스크 헤지가 어렵다"며 “최근 처럼 변동성이 클 때에는 원유, 금,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을 골고루 담고 있는 원자재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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