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라운 내각 붕괴위기…장관들 잇따라 사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6.05 10:00
영국 정계가 주택수당 부당 청구 스캔들로 국민들의 불신을 낳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 정권의 고든 브라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제임스 퍼넬 노동연금장관은 4일 타임스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브라운 총리가 퇴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집권 노동당은 지지도에서 3위로 밀려나 있다.

퍼넬의 사임은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장관에 이은 세 번째 장관직 사퇴여서 브라운 내각의 붕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정치권은 의원들이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있다.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 중에는 과거 집권당이었던 제1야당인 보수당 의원들의 숫자가 더 많지만, 비난 여론은 노동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경제 위기와 더불어 터진 비리 스캔들로 인해 노동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에게도 밀려 3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도가 3위를 기록한 것은 1987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이메일 연판장을 돌리면서 브라운 총리의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 의원들은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수가 50명을 넘으면 명단을 공개하고 대중을 상대로 공개적인 총리 퇴진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노동당 의원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5명이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총리는 당 내부의 쿠데타 움직임을 잠재우기 위해 개각 카드를 꺼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을 비롯한 3명을 후보에 올렸지만 모두 이를 고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안팎으로 압력을 받고있는 고든 브라운 총리에 대해 4일 오전 한 때 사임설이 떠돌기도 했으나 총리실은 이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