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효자" 다우 0.86%↑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05 05:57

고용지표 안도, 하루만에 상승 재시동… 에너지주도 강세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금융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4.96포인트(0.86%) 상승한 8750.2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70포인트(1.15%) 올라선 942.46, 나스닥 지수 역시 24.10포인트(1.32%) 오른 1850.02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62만5000건 대비 4000건 감소한 62만1000건을 기록했다. 내일로 예정된 공식 고용통계를 앞두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노동자의 시간당 생산을 나타내는 1분기 노동 생산성도 1.6%(연율 기준) 증가를 기록, 예상치(1.2%)와 잠정치(0.8%)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주 강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금융주 역시 투자의견 상향을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반 이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 끝에 3대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 금융주 석달만에 두배

미 금융주 주가가 지난 3월초 저점을 기록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두배로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금융업종 SPDR(상장지수 펀드)은 전날에 비해 3.58% 상승한 12.4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월6일 장중 6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석달만에 1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리서치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은 이날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유망(outperform)'으로 상향했다.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도 '유망'으로 올렸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스탠리 주가는 각각 5% 올라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5.26% 상승하는 등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RBC 캐피털 마켓도 이날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며 대형 지방은행 키코프를 강력매수(Top pick) 대상에 포함시켰다. 키코프 주가는 19.6% 폭등했다.

◇유가 70불 육박, 에너지주 강세


경기지표 개선과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4% 급등, 옥시덴털 석유가 2.6% 오르는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69달러(4.1%) 상승한 68.8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69.90달러까지 상승,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류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은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국제유가 전망도 종전 배럴당 70달러에서 배럴당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소매 매출 부진, 주가 '시들'

미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기대 이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주가 약세권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와 국제 쇼핑센터위원회(ICSC)는 지난달 미국 소매점의 동일점포(1년이상 영업을 지속한 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 줄어들 것이라던 전망치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삭스 니만마커스 등 고급 백화점들이 두자리수 이상 매출 감소를 이어간 반면 10대 의류 할인업체나 TJX 로스 등 할인점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ICSC는 밝혔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의 매출은 9.1% 줄었다. 전망치(-9.3%)보다는 다소 나은 실적이었지만 주가는 3.3% 떨어졌다. 역시 부진한 매출을 보인 애버크롬비도 12% 급락했다.

◇ ECB 기준금리 동결, "최악 탈피"에 유로 강세

유럽 지역 경기침체 완화 전망으로 유로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3센트(0.09%)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176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8엔(0.85%)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6.80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05% 떨어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로 동결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커버드 본드(Covered Bond)를 600억 유로어치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침체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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