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왕관 주식사면 ㈜두산 주주된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6.05 08:01

- 사업부문과 비사업부문, 56대 44 인적분할
- 비사업부문은 향후 ㈜두산과 합병 추진


두산그룹의 병마개 제조업체 삼화왕관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사업부문(삼화왕관)과 비사업부문(삼화자산, 가칭)로의 인적분할이 예정된 가운데 비사업부문은 지주회사인 ㈜두산으로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 삼화왕관 주식을 사둘 경우 그 중 44%는 향후 ㈜두산의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상하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4일 "상장사인 삼화왕관이 사업부문과 비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진 다음에는 사업부문만 상장사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며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더 이상 주식이 거래되지 않는 비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주주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두산 등 다른 상장 계열사와 합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3일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DST, 삼화왕관(사업부문),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49%씩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화왕관의 사업부문을 비롯한 4개사의 지분은 패키지로 묶여 ㈜두산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 DIP홀딩스와 재무적 투자자 미래에셋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동출자한 SPC 오딘홀딩스로 각각 51%, 49%씩 넘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삼화왕관을 병마개 제조 사업부문과 투자·임대 등 비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키로 했다. 분할 비율은 사업부문 56 대 비사업부문 44. 분할기일은 8월18일이다.

삼화왕관은 현재 계열사인 두산건설과 오리콤의 지분을 각각 6.0%, 9.7%씩 갖고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향후 삼화왕관이 완전히 매각되더라도 다른 계열사 지분은 그대로 그룹 내에 남겨두기 위해 이 같은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인적분할이 되면 기존 주주는 주식을 합병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삼화왕관의 경우 주식 100만 원 어치가 사업부문 56만 원 어치와 비사업부문 44만 원 어치로 나누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사업부문 주식만 코스피 시장에 상장 주식으로 남고 비사업부문 주식은 더 이상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해 두산그룹은 삼화왕관 비사업부문을 상장 계열사로 합병시켜 주주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을 터주기로 했다.

삼화왕관 비사업부문의 합병 상대가 될 상장 계열사로는 지주회사인 ㈜두산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 3일 삼화왕관 분할 후 비사업부문 신설법인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두산은 현재 삼화왕관의 지분 44.2%를 갖고 있다.

만약 지금 삼화왕관 주식을 사서 기업분할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 시점인 8월14일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그 중 44%는 향후 그에 상응하는 금액의 ㈜두산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두산 주식의 저가매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삼화왕관 주식을 대신 사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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