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인수해도 경영권은 유지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6.04 13:55
금호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은 그룹이 계속 갖게 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가 나타나지 않으면 산은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이때 대우건설은 금호에서 계열 분리되지만 경영진은 현재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분리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경영을 누가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실제 경영진을 누구로 선임할지는 앞으로 더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기존 경영진이 될 수도 있고 회사를 잘 운용할 수 있는 외부인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건설 사수에 주력하고 있는 금호가 채권단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이 지분을 인수한 뒤 3~5년 후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내놓을 때 금호가 다시 되살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것과 같은 의도다.


한편 금호는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해줄 새 FI 찾기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2006년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던 FI들이 이번에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 얼마나 많은 FI들이 몰릴지가 미지수인 데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다 해도 리스크를 감안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몇 달 안에 경기가 얼마나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새로운 FI는 더 많은 보상을 원할 것"이라며 "금호에선 조만간 FI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하는데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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