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샵-네이처, 명동서 '기싸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6.04 13:50

페이스샵, "매출적어 점주이탈" 발언에 네이처 리퍼블릭 반발

 브랜드숍 화장품의 각축장인 명동이 들썩이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이 회사 출신 직원들이 새로 창업한 네이처 리버플릭의 기 싸움이 명동 상권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오는 7일 명동에 3호점을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2개 매장에 이어 명동상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더페이스샵은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1호점주가 매출부진 등 악재가 겹치자 네이처 리퍼블릭 가명점에서 자진탈퇴하고 더페이스샵 가맹점으로 전격 합류했다"고 밝혔다. 해당 점주의 말을 빌어 네이처 리퍼블릭이 마케팅·영업 지원이 미약했고 매출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더페이스샵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숍 화장품은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으로 매장수를 늘린다. 점주들을 포섭하는 게 매장 확대의 최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부진으로 1호점이 문을 닫았다'는 경쟁사의 공세에 네이처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처 리퍼블릭 측은 "해당 점주가 일본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만 치중해 국내 고객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일본 고객의 객단가가 높긴 하지만 신생 브랜드라 이미지 관리와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점주 개인의 문제로 가맹점에서 탈퇴시킨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네이처측은 이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진 4월 매출이 5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매출이 부진해서 문을 닫았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명동에서 브랜드숍 화장품 매장의 평균 월매출은 5억~10억 원 수준이다. 출범 두 달을 넘긴 신생 브랜드라는 점에서 양호한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네이처 리퍼블릭 측은 해당 점주가 통보 없이 골든위크 특수를 앞둔 지난 4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무단으로 영업을 하지 않았고 통상적인 계약수준을 넘어서는 특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 1호 점주는 더페이스샵 명동 1호 및 2호 점주의 친척이다. 하지만 해당 상권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주인을 더페이스샵 명동 1~2호 점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브랜드를 갈아타는 점주 사이에서 양사가 칼끝을 겨누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태생이 같은 두 회사가 명동에서 격전을 벌이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영업방해 수준으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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