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행진 주춤… 상승세 반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4 09:37
123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경신했던 환율이 1240원대로 올라섰다. '지나치게 가격이 내려갔다'는 심리와 더불어 각종 지표들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3원 오른 124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42원에 거래를 마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개장 후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며 123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추가 하락에는 실패했다. 이후 환율은 1240~1244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9시 3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오른 1243.6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13.92포인트(0.98%) 내린 1400.97을 기록 중이며, 외국인은 378억원 순매도를 하고 있다.

전날 1233.2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개입에 대한 경계 외에 상승재료는 없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밤사이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글로벌 달러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5.63포인트(0.75%) 하락한 8675.24로, S&P500지수는 12.98포인트(1.37%) 빠진 931.76으로 마감했다.

1.43선을 넘어서고 연고점을 경신하던 달러/유로 환율은 현재 1.418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96.12엔 수준이다. 유로화와 엔화 모두 달러화 대비 급락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달러가 여전히 기축통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다시 강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도 특별히 힘을 못 쓰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를 환율 상승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계 증시 상승,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다 갑자기 상황이 반전됐다"며 "3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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