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

켄트 쉐퍼드 프랭클린 글로벌 어드바이저 선임부사장  | 2009.06.04 09:49

[마켓인사이트]"선진국 증시중에서 미국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

글로벌 경제가 풀어 나가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전세계 정부는 유동자금 확대 및 금리인하를 시행하는 등 시장의 안정화를 위하여 물심양면 지원해 왔다.

미국의 경우에도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의 안정화를 보여주는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던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졌고, 미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급격한 신용경색이 진정되고 금융회사들의 단기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리보 금리 하락에 따라 미국채 수익률과 리보 금리간 격차로 신용경색의 정도를 나타내는 테드(TED) 스프레드 및 초단기대출금리(OIS) 스프레드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 미 금융회사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있다. 자금 및 신용시장에서도 금융시스템 안정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금융회사의 부실화를 낮추고 자산매각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지수화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008년 하반기에 70대선까지 상승했다 최근 30대선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은 회사채, 전환 주식, 주식증자 등을 통하여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신규 자금 유치는 기업의 펀더멘털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채무상환을 하거나 새로운 자기자본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신호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 반등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S&P 500지수는 2009년 3월 9일 새로운 저점 이후 32% 상승했다. 상승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률을 보이는 주식들로 인한 것이었다. 이들은 주로 금융, 소비재, 기간산업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로 경기순환적 성격이 강하거나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들이었다. 연초 극심한 매도세가 이어질 때 매도의 주 대상이 되었던 기업들이기도 하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에 걸쳐 시장에서 경기방어적 산업군으로 간주되는 S&P 유틸리티 섹터 지수와 S&P 헬스/테크놀러지 섹터 지수가 각각 3.2%와 0.3%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경기순환적 성격이 좀 더 강한 S&P 소매 섹터 지수와 S&P 산업 섹터 지수는 동일기간 중 각각 34.8%와28.5%의 수익률을 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극심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시나리오에 근거하여 미국의 주요 주식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 이하로 하락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펀더멘털에 근거하여 좀 더 적절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시행한 19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하여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미국 금융 섹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실물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의 흑자 기록 발표가 영업실적 개선이나 전반적인 이익증가에 기반한 것이 아닌 비용 절감을 함으로서 가능했다는 점은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미국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살아나야 할 것이다.

우리는 6월1일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경기지표가 발표되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을 보았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이미 어느 정도 예측되어 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에 의미를 두었고 향후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에서도 반응이 있었던 것이다.

비록 기업의 파산이 실업률 증가, 가계 소비 감소,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물경제 부분에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역사적으로 계속되는 파산, 합병 및 자산상각의 절정기가 지난 후 생존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충분한 자산상각 및 구조조정은 향후 영업력 회복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바라볼 때, 여전히 중단기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앞서게 된다. 하지만 미국은 선진국 중 분명 가장 먼저 회복하게 될 시장이다. 미국 주식 시장 또한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측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시 다양한 지역과 자산군에 분산하여 투자하되,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에 있어 미국 주식은 중요한 투자대상임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도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성장 가능성 대비 가격이 싼 주식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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