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딜러망 축소 둘러싸고 논란 가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6.04 08:12

상원 "계획 철회하라"…GM·크라이슬러 "계속 추진"

파산보호에 들어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총 3400여개의 판매 지점(딜러)을 폐쇄하는 것과 관련, 미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딜러 폐쇄가 구조조정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와 짐 프레스 크라이슬러 사장은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 증언에 참석, "GM과 크라이슬러가 지금껏 딜러망 감축을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면서 "딜러망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과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의회 증언에 나선 것은 파산보호신청이 이후 처음이다.

헨더슨은 "딜러망 구조조정은 지금까지 좋지 못했던 것을 고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재 GM은 2600개 딜러를 축소하는 한편 크라이슬러는 789개 딜러를 줄일 계획이다. 딜러망 축소 계획은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같은 지분 보유자, 개인투자자,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은 딜러망 축소를 양허했다.

딜러망 폐쇄는 의회에서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딜러들은 딜러폐쇄 계획을 반대해달라는 로비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구 딜러들의 압력을 받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자동차산업태스크포스팀에 관련 계획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존 록펠러 상원 상무위 위원장(민주)과 케이 베일리 허치슨 텍사스주 상원의원(공화)은 지난달 딜러망을 폐쇄할 경우 전쟁 비용 법안을 보류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딜러들은 이날 상무위원회에 출석, "딜러망 축소가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없다"면서 "딜러망 폐쇄는 너무 성급하게 결정됐고 프랜차이즈법안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주에서 GM 딜러를 하고 있는 존 맥엘레니 전미자동차딜러협회 회장은 "급속한 딜러망 축소는 실업을 늘리고 지역 사회를 위협하는 한편 주 세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면서 "그리고 실제 자동차업체들의 비용 절감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레스 크라이슬러 사장은 "오늘날 자동차 산업은 지나치게 많은 수의 딜러들을 지원할 수 없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핸더슨도 "딜러망 축소가 정보기술시스템, 판매 인센티브, 교육, 서비스 및 광고 등 GM의 딜러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M이 대당 1000달러의 딜러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들 역시 그 동안 지나치게 뻗어나간 판매망이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딜러들은 평균 525대를 판매해 27만9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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