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어울리지 않는 제품들의 나열로 보이지만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의약, 화학,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과 생물기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이하 생물산업)의 규모는 약 4조1000억원에 이른다.
내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수출 규모도 1조3500억원에 이른다.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수입 규모도 9354억원으로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생물산업 규모는 아직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영세한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산업은 가장 성장세가 빠른 분야로 꼽힌다. 한국바이오산업협회에 따르면 생물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540억달러(67조63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540억달러(192조8800억원)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1%가 넘는 성장세다.
생물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2007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생물산업 매출 규모는 556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해 일본과 EU의 생물산업 매출은 각각 2조3000억엔(29조2800억원)과 133억유로(23조원)에 이르렀다.
생물자원과 관련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생물개량 관련 특허도 미국, 일본, EU가 단연 앞서 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육종, 조직 배양, 형질 전환 등 국내에서 이뤄진 식물개량과 관련한 기술 특허 출원건수는 465건이지만 미국은 한국의 약 8배인 3639건에 이른다. 일본과 EU의 관련 특허도 각각 779건과 864건으로 한국을 크게 앞서 있다.
생물자원관의 숫자도 한국은 뒤쳐져 있다. 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은 각각 150~297개의 생물자원관을 운영하며 생물자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 2007년 10월이 돼서야 단 한 곳(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을 뿐이다. 그나마 10만종으로 추정되는 국내 자생 생물종의 70%는 파악도 안된 실정이다.
그나마 국립생물자원관의 건립은 국내 생물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인천 경서동 환경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생물자원관은 1100만점 이상의 생물 표본을 저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2012년 개관 예정인 해양생물자원관이 완공되면 해양생물에서 육상생물을 아우르는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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