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을 자원으로 한 첨단산업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6.09 15:20

[하나의 세상에 사는 우리]<11-2>국내 생물자원 인프라현황 및 생물산업 성장추이

편집자주 | 이해관계가 달라도 우리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존재다. 각자의 의도나 의지와 관계 없이 서로의 삶에 영향을 준다. 다른 나라의 경제위기와 환경파괴는 우리나라의 시장 축소와 기후변화로 이어진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로운 해결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는 2009년 쿨머니 연중 캠페인 '하나의 세상에 사는 우리, 하우(How)'를 통해 지구촌 당면 과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그 노하우를 전한다.

건강기능식품, 항암제, 질병 진단용 단백질 칩(Chip), 비료, 화장품, 자동차용 연료.

얼핏 어울리지 않는 제품들의 나열로 보이지만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의약, 화학,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과 생물기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이하 생물산업)의 규모는 약 4조1000억원에 이른다.

내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수출 규모도 1조3500억원에 이른다.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수입 규모도 9354억원으로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생물산업 규모는 아직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영세한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산업은 가장 성장세가 빠른 분야로 꼽힌다. 한국바이오산업협회에 따르면 생물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540억달러(67조63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540억달러(192조8800억원)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1%가 넘는 성장세다.

생물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2007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생물산업 매출 규모는 556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해 일본과 EU의 생물산업 매출은 각각 2조3000억엔(29조2800억원)과 133억유로(23조원)에 이르렀다.




생물자원과 관련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생물개량 관련 특허도 미국, 일본, EU가 단연 앞서 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육종, 조직 배양, 형질 전환 등 국내에서 이뤄진 식물개량과 관련한 기술 특허 출원건수는 465건이지만 미국은 한국의 약 8배인 3639건에 이른다. 일본과 EU의 관련 특허도 각각 779건과 864건으로 한국을 크게 앞서 있다.

생물자원관의 숫자도 한국은 뒤쳐져 있다. 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은 각각 150~297개의 생물자원관을 운영하며 생물자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 2007년 10월이 돼서야 단 한 곳(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을 뿐이다. 그나마 10만종으로 추정되는 국내 자생 생물종의 70%는 파악도 안된 실정이다.

그나마 국립생물자원관의 건립은 국내 생물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인천 경서동 환경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생물자원관은 1100만점 이상의 생물 표본을 저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2012년 개관 예정인 해양생물자원관이 완공되면 해양생물에서 육상생물을 아우르는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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