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대한항공이 젊어지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6.03 16:17

조양호 회장 막내딸 조현민의 탁월한 '비즈감각'..경영활동폭도 넓혀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최근 '사내 스타'가 됐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평소 알지 못했던 직원들도 인사를 건넨다. 그가 대한항공 '직딩 슈주'(슈퍼주니어)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직딩 슈주'는 20~40대의 대한항공 직원 10명이 지난 4월 의기투합해 구성한 사내 프로젝트 댄스그룹. 이들은 갈고 닦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촬영ㆍ편집해 최근 인터넷에 띄워 유명세를 타면서 대한항공 이미지를 '젊고 발랄한 회사'로 바꿔놓고 있다.

창사 4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이 오히려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딩 슈주'뿐만아니라 지난 5월 어린이날엔 비행기 동체에 어린이 그림을 그려 넣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26ㆍ사진)이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광고를 총괄하고 있는 조 팀장은 그룹 광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거나 각종 사업 마케팅 진행시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날 어린이 그림을 그려넣은 비행기 동체 뿐만아니라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의 아이디어도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조 팀장은 사내 행사 등에도 꾸준히 참가해 직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다소 딱딱한 한진그룹에서 조 팀장이 특유의 '발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귀국, 2005년 9월 LG애드에 들어갔다. LG애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광고 제작 업무를 맡다 2007년 3월 나와 대한항공 광고선전부(현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현재 이 부서에서 기획팀장(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특히 조 팀장은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려 경영활동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조 팀장은 지난 4월 1일 설립된 한진지티엔에스라는 비품ㆍ장비 수출입 및 대행업체의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대표이사는 하은용 전 대한항공(재무개선프로젝트담당) 상무가 맡았다. 이 회사의 지분은 지난달 4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25%를 보유하고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 등 세 자녀가 각각 지분을 25%씩 나눠가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팀장이 언니, 오빠에 비해 아직 경영활동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전문분야(광고)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대한항공 이외에 다른 계열사 관련 업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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