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플레 우려 불식 분석 속속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9.06.03 17:59

FT 울프 "적당한 인플레..긴축 선택해선 안돼"

미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무수한 경고가 나오면서 긴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등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BEI(Breakeven Inflation Rate)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이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가 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BEI는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스프레드로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10년 만기 TIPS의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10년물 BEI'는 3월까지만 해도 1%에 못미쳤지만, 최근 빠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美 10년물 BEI 추이 ⓒ블룸버그

마이클 폰드 채권 투자전략가는 "중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강세,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가치 하락 등도 인플레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초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긴축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때이른 긴축이 경제 재앙을 야기할 수 있다며 어느정도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틴 울프 FT 칼럼니스트는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최근 국채수익률 급등은 정책이 그만큼 잘 작동하는 증거"라면서 "긴축으로 빨리 돌아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국채수익률은 떨어지고 TIPS 수익률은 올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0%에 가까웠고,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지만 지금은 '디플레 우려'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을 거론하며 "디플레 우려가 사라졌다고 해서 긴축 정책으로 너무 빨리 선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정책 결정자들이 항상 인플레 우려와 때 이른 긴축에 따른 더 깊은 경기후퇴 가능성 모두를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급격한 긴축을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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