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시국선언 심각히 생각해주길"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6.03 14:47

서울대 교수 124명 시국선언문 발표



서울대 교수 124명이 3일 오전 11시 교내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과의 문답.

-5년 만의 시국선언인데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
▶힘들었던가(웃음). 지난주 월요일 여러 교수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고 다양한 논의를 하다 사안 심각하니 성명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준비를 하게 됐다. 3일 가량 걸린 것 같고 초안에 대해 교수님들 간 의견의 수준 차이가 있어서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쳤다.

초안에서 최종안까지 내용의 수위 등의 부분이 조정되는 과정은 당연하게 거쳤고 어제 저녁 최종안이 마련됐다. 서명이 진행되는 동안 한꺼번에 모든 교수들에게 초안을 보내드렸던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진행됐다. 어제 관련 보도를 보고 연락주신 분도 있고 명단에서 빠진 분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오전9시정도에 124명 명단을 확정했다.

-오늘 시국선언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초안보다는 표현이 완화된 것이다. 내용이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데 처음에는 구체적인 표현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개입할 것은 아니고 그런 게재도 아니다. 현 정권이 심기일전해서 국정에 나아가달라는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 큰 틀에서 대전환을 이뤄달라.

-시국선언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텐데, 정부가 행동이 없다면 이후 단계도 논의됐나.

▶만일 정말 국민적 화합 이뤄내고 소통하는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가 바라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걱정이다.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한다.

-시국선언 내용을 정부가 심각성을 가지고 들어주길 바라나.
▶심각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시국선언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었는가.
▶연락받은 바로는 안되겠다고 하신 분은 없다고 한 것 같다. 서울대 교수님들의 의사표현이 라는 것이 전례에 그렇듯 아주 구체적인 것을 가지고 된다 또는 안된다 이렇게 된적이 거의 없다. 각자의 의견들을 서로 존중해 주고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는 두 날개가 있어야 한다고 했듯이 여러 의견을 소통·화합하는 그런 차원에서 일들해왔다. 민주화가 이뤄진 뒤에 너무 한편으로 기울어져서 균형 잡을 수 없는 상태로 가는 것 아닌가. 우리사회가 도저히 물러설수 없는 가치로서 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하는데 균형을 잡는다는 면에서 누구든 나서 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대 교수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봐도 되는가.
▶국정 전반에 대해 논하고자 했기 때문에 내용이 광범위하게 보이고 혁신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상황을 진단해서 파악한 것은 전반적인 민주주의 후퇴라고 본 것이다.
참여에 대해서는 모든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하지 않았다. 처음 모인분들이 주변에 권해서 124명까지 왔다. 학장 참여여부는 아무래도 보직교수는 참여안하는게 좋다고 해서 제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