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상승세, '최도석 효과'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6.03 18:40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카드 주가의 선전이 계속되자 업계에선 '최도석 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카드 주가는 3일 4만8500원으로 마감하며 최 사장의 최고경영자(CEO) 내정일인 올 1월16일 이후 36.6%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4.64%)을 웃돈다.

이런 강세는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올 들어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카드의 '내부요인'도 만만치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올 초 삼성카드 사령탑을 맡은 최 사장은 주로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분류돼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 순익은 올 1분기 1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하며 대부분 순익이 줄어든 경쟁사들과 비교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말 7%에서 올 1분기 18.9%로 개선됐다.


삼성카드는 올들어 무리한 영업확대를 지양하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해 왔다. 삼성카드 이용가능 회원 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평균 20만명 씩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는 7만명 줄어든 762만명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도 전년 말 대비 3.1%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순익 축소를 감수하면서도 건전성 제고에 주력해 왔다"면서 "내실위주 경영이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도석 효과'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하반기 카드 업계 업황이나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삼성카드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8, 주가순이익배율(PER)은 22.50으로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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