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감기약 먹어도 기형아 안낳는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6.03 16:25
임신 초기 임신인줄 모르고 감기약 등 약물을 복용했더라도 기형아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1999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약물노출로 마더리스크프로그램(태아기형유발물질정보센터)을 방문한 임산부 3328명과 약물에 노출되지 않은 임산부 2997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통계학적으로 기형아 발생률의 차이가 없었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형아발생률은 약물에 노출되었던 군에서 2.5%(74/2997), 약물노출이 없었던 군에서 2.9%(75/2573)로 임신초기 약물노출과 기형아 발생률이 큰 차이 없었다. 37주 이전에 출산된 조산아 빈도와 2500g미만의 부당경량아 출산율, 임신 20주 이후 자궁 내 태아사망률 빈도도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대상이 된 임신부들이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한 시기는 3.5~4.6주이었다. 가장 많이 노출된 약물은 소화기계 약물로 전체 3만1742건 중 7353건으로 23.16%를 차지했다. 이어 소염진통제(17.82%), 항생제(12.32%) 등이 뒤를 이었다.


한 교수팀은 "임신 초기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이 기형아 출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섣불리 인공유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에 노출됐더라도 초기일 경우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교수팀은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 특정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