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 원/달러 환율 위로 이끄나?

김윤정 아스트랄에셋 대표 | 2009.06.03 09:30

[FX마진거래의 기초] 통화의 성격 이해하기③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에 소폭 상승한 1239.2원으로 마감하였고,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일각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기 보다 어느 정도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또다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화의 가치는 원화에 대비한 것뿐 아니라 다른 통화들에 비해서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 문제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긴 하나, 현 사태가 북한과의 전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심리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지속시킬 만한 요소는 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외환 보유액이 2,268억 달러로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하였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외환 시장의 수급 불안도 점차 해소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경상수지 흑자 기조 정착 및 대외 신인도 개선 등 원화 강세를 뒷받침해 줄 요소들도 많이 보인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대외 신인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최근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지난 5월 26일 확정된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 계획이다.

녹색 기술 산업, 첨단 융합 산업, 고부가 서비스 산업 등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 발전을 위해 5년간 24조 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종합 추진 계획은 버릴 앤 컴퍼니(Burill & Company), IDG 벤처(IDG Venture) 등 해외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해외 자본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또한 관련주의 외인 매수세를 촉발시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경향도 최근 들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회까지 다루었던 유로화(EUR), 파운드(GBP), 스위스 프랑(CHF)의 최근 30일간 달러화 대비 가치의 변동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그래프 출처: exchange-rates.org)

위 자료들을 토대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유로화와 파운드, 그리고 스위스 프랑 모두 최근 30일간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승세를 나타내었다.

우선 유로화의 경우 달러화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짐에 따라 제2의 기축통화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화는 최근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스위스 프랑 역시 달러 대비한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스위스 프랑이 FX 마진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중 가장 안전한 통화라는 인식이 있고, 원유 및 원자재 가격 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 리스크 헷징의 수단으로 분산 투자에 매우 유용한 측면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회에서는 엔화와 호주 달러의 특성과 향후 변동 추이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다.
- 김윤정(faithmyth@gmail.com) 아스트랄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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