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銀, 외환 포지션 크게 줄였다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6.03 07:01

국민·씨티, 포지션 확대..환율 상승 베팅

이 기사는 06월02일(14: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화 유동성 우려가 지속되던 올해 초, 국내 은행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외환포지션을 급격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태산엘시디 통화옵션(피봇,Pivot) 관련 손실이 시발점이 됐다. 우리은행은 외화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로 외화 유동성 상황을 드러냈다

우리·하나은행, 포지션의 극적 감소

우리은행의 포지션 변화는 극적이다.



더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우리은행의 순매도·순매수 외환 포지션의 합(절대치로 계산, 이하 동일)은 16억6800만 달러였다. 지난해 9월말 137억 달러였던 것이 1년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현물이 7억 달러 순매도, 선물이 9억 달러 순매수였다.

대차대조표상의 외화자산도 줄었다. 3월말 현재 기타자산을 제외한 우리은행의 외화 자산은 223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11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기업과의 외환 거래인 매입외환 취급실적이 전년대비 14억3800만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유가증권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9억4000만 달러였다.

반대로 외화부채(기타부채 제외)는 239억6300만 달러로 28억6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사채와 외화차입금이 줄어든 반면 콜머니가 23억 달러 가량 늘어 유동성 사정이 여의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우리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3월 4억 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크게 부각됐다. 국제적인 관행으로 여겨졌던 발행 5년후 콜옵션 행사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하나은행 역시 외환 포지션이 극적으로 줄었다. 환율 하락 베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지난해 하반기 순매도와 순매수 포지션의 합이 46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 3월 4 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물 포지션을 줄이면서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고 선물 포지션 규모도 동시에 줄였다. 종합 포지션은 4억 달러 가량 순매도였다.

태산엘시디의 통화옵션 피봇(PIVOT) 관련 손실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태산엘시디와 관련해 지난 3분기말 하나은행은 통화옵션 평가손실이 4600억원이었고 이중 절반 가량인 2507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올해 1분기말에는 환율(1377원)이 더 올라 139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한편 지난해 말 금융권에서는 외화 유동성이 좋지 않은 은행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꾸준히 꼽아왔었다

씨티·국민, 포지션 규모 늘려..환율 상승 일부 베팅

한국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은 외환 포지션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이 두 은행은 종합포지션이 순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재빠르게 포지션 규모를 줄였다. 순매도와 순매수 포지션 합이 13억달러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11월 이후 재차 포지션 확대를 꾀하면서 올해 3월 61억달러대로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복귀했다. 3월말 현재 현물이 26억달러 순매도, 선물이 35억달러 순매수로 종합 포지션은 8억달러 가량 순매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순매수 포지션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국민은행도 선물과 현물 포지션 규모가 각각 십억달러대로 올라섰다. 현물이 12억달러 순매도, 선물이 23억달러 순매수다. 지난해 9월과 12월 사이 현선물 동시 순매수 포지션에서 현물 포지션을 순매도로 전환하는 동시에 선물 매수 포지션은 늘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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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외환 포지션중 특이할 만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순매수 우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10억달러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통화옵션 등 파생상품 헤지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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