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신청... 국내 여파는?

성건일 MTN PD | 2009.06.02 18:28

[MTN 4시N] 경제365 현장속으로

<이대호 앵커>
경제 365 <현장 속으로...> 101년 역사의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미국 기업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파산사례가 된 GM의 파산과 이로 인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파장에 대해 산업부 강효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우리 자동차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강효진 기자>
네, GM의 파산은 우리 업체들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당장에는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GM등 빅3 자동차 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현대와 기아차는 지난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을 7%중반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GM의 파산으로 국내의 부품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상당기간 GM대우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대호 앵커>
GM파산신청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국증시는 오히려 크게 올랐는데, 국내 증시 역시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강효진 기자>
네, 증시엔 “예고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 셈이 됐습니다. 거기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져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GM주가는 1달러도 못 미치는데요. 이 때문에 GM의 파산 미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대호 앵커>
2만 명 이상을 추가 해고하고, 16개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국내 GM대우는 새롭게 출범하는 뉴 GM에 편입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하게 됐지요?


<강효진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행정부는 GM에 300억 달러(약 38조원)를 추가 투입해 2∼3개월 동안 구조조정을 거쳐 작지만 경쟁력 있는 새로운 GM을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GM의 부실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담당할 책임자로 기업자문 업체 '릭스 파트너스 LLP'의 앨 코크 경영이사를 임명했습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부품 업체 등 협력업체 연쇄 도산 등으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미국 경기 회복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 파산보호 신청 후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GM을 몰락 위기에서 구출해 기필코 회생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이대호 앵커>
GM의 파산으로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움직임이 일 경우에는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데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망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 연구원, 송원근 박사 전화 연결 돼 있는데요. 이 부분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화연결 ☎ 한국 경제 연구원, 송원근 박사

Q. 일단 GM의 파산이 우리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인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GM의 파산으로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움직임이 일 경우에는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데요...?

Q. 오바마의 각오처럼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NEW GM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는 뜻도 되겠지요?


Q. 일단 GM대우 역시 뉴GM에 편입이 됐는데... GM대우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Q.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노력, 어떤 부분이 우선 되야 할까요?

<이대호 앵커>
송원근 박사님 감사합니다. 자, 강효진 기자!! 앞서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GM대우가 뉴GM에 편입된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될까요?

<강효진 기자>
네, 일단 뉴GM에 편입돼 한고비는 넘겼다고는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아 후폭풍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초미의 관심삽니다.

우선 GM대우는 뉴GM에 편입되면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생산기지로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는 게 GM대우측의 설명인데요. 앞으로GM은 시보레와 캐딜락, 뷰익, GMC등 4가지 핵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게 됩니다.

GM대우는 생산량의 90%가량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GM대우가 수출하는 물량의 80%정도가 시보레 브랜드 이름으로 나가니까 GM대우가 살아남은 GM핵심 브랜드 가운데 한 몫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GM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해외 판매망 축소는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수출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향후 판매망 확대를 위한 복안이 어떻게 마련되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대호 앵커>
GM대우의 운명을 좌우하는 열쇠는 판매망 확대와 함께 자금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에 어느 정도 자금이 지원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요?

<강효진 기자>
그렇습니다. 산업은행이 GM대우에 어느 정도 자금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의 독자생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요, 산은은 지원 여부에 앞서 경.소형차 개발에 대한 기술 특허권과 호주 엔진공장 이전,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개발 주도권 지분확대 및 자금지원에 따른 추가담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대호 앵커>
아무래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현대와 기아차일텐데 현대, 기아차에 어떤 영향을 줄 걸로 예상하고 있나요?

<강효진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긍,부정적 시각이 혼재돼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내심 현대 기아차 내부에서는 ‘두렵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단기적으로는 혜택이 있을지 모르지만, 부실을 털어내고 튼튼한 기업으로 거듭날 뉴GM의 공세가 예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GM의 대주주가 된 미국정부가 GM에 유리한 정책을 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입지강화를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와 뉴GM의 탄생이 반길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대호 앵커>
GM이라는 늙은 공룡한마리가 쓰러졌지만, 뉴GM이라는 젊고 강한 공룡이 다시 태어날 것이다!! 결국 미국 정부가 GM을 공중분해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해 GM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인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는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오늘 자세한 취재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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