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8% 존엄사 찬성..환자 고통경감"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6.02 16:25
국민 88.3%가 존엄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결과 20대는 81.5%, 30대에서는 85.1%가 존엄사에 대해 찬성했으며, 40대 이상에서는 90% 넘는 응답자가 존엄사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89.6%, 여성은 87.2%가 찬성해 비교적 공통된 의견을 보였으며, 종교별로는 기독교 84.0%, 천주교 87.2%, 불교 92.4%, 기타 종교 95.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88.4%가 찬성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43.8%가 환경의 고통 경감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족의 정신적ㆍ경제적 부담 경감이라고 답한 사람이 28.3%, 환자의 존엄과 품위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25%이었다.

반대한 응답자 중 47.9%는 자기결정권을 타인이 대신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으며, 생명경시 풍조 확산을 우려한 응답이 14.3%, 종교적 이유가 11.8%, 남용될 여지가 크다는 이유가 8.4%로 조사됐다.

변 위원장은 "존엄사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은 존엄사의 제도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의료계와 종교계, 법조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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