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2년 만에 최저 수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2 12:00

4분기 연속 줄어…수출입 감소-환율 변동으로 거래 위축

외환 거래량이 4분기 연속 줄면서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1분기중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규모(은행간거래와 대고객거래 합계)는 일평균 391억 4000만달러로 전분기 441억 6000만달러에 비해 11.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007년 1분기(371억 2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김보일 한은 외환분석팀 조사역은 "경기침체로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면서 외환거래규모도 줄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져 거래가 위축된 것도 감소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거래비중은 다시 외은지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약 5년 만에 외은지점의 거래비중이 국내은행보다 높아졌지만, 외은지점의 1분기 거래규모 감소폭이 큰 영향으로 거래비중은 재역전됐다.

거래형태별로 보면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와프 등 전통적 외환거래는 33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2007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현물환과 선물환 거래는 각각 16.6%, 31.2% 감소한 124억 8000만 달러, 54억 9000만 달러였다.


반면 외환스와프 거래는 3.2% 증가해 15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전통적 외환거래 가운데 외환스와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대 수준인 46%로 늘어났다. 김 조사역은 "스와프거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외화유동성 사정이 좋아진 일부 은행이 스와프거래를 선호했다"며 "단기로 스와프거래가 계속되다보니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전통적 외화거래 가운데 원화-미 달러화 거래 규모는 282억달러였고, 외국통화간 거래 규모는 45억 45억 5000만달러였다. 모든 통화 간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엔화-미 달러화 거래규모는 19.7% 줄었다.

외환파생거래는 8% 줄어든 58억 7000만달러로, 200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 및 금리 관련 거래는 각각 7.5%, 8.3% 감소한 22억 3000만달러, 36억 4000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감소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며 "올 2분기부터는 외환거래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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