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는 스트레스 명품으로 푼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6.02 11:01

현대百, 자녀 성별에 따른 소비 특성 분석..아들 둔 엄마가 명품 더 선호

아들만 있는 엄마가 딸만 있는 엄마에 비해 명품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13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만 가입할 수 있는 '아이클럽' 회원 여성 고객 10만3260명을 대상으로 소비특성을 조사한 결과, 아들만 둔 엄마가 딸만 가진 엄마보다 명품, 스포츠, 식품 등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특히 명품의 경우, 전체 명품 매출(174억원)에서 아들만 둔 엄마의 명품 구입액은 91억원으로 52.2%를 차지한데 비해 딸만 둔 엄마는 66억원으로 비중은 37.9%에 그쳤다. 반면, 아들·딸을 한명 씩 둔 엄마의 경우 명품 구입액은 15억원으로 8%에 그쳤고 자녀 3명 이상의 경우는 0.5%에 불과했다.

아들 또는 딸만 둔 엄마만 비교할 때, 아들만 둔 엄마의 명품 구입액은 딸만 가진 엄마의 명품 구입액보다 38% 많았다. 구매고객수, 객단가 면에서도 아들만 둔 엄마의 경우가 22.5%,12.6% 더 높았다.

반면 백화점 방문 횟수로는 딸만 둔 엄마는 연평균 23회로 아들을 둔 엄마(연평균 17회)에 비해 더 많았고 딸을 둔 엄마들은 아동복, 여성의류, 인테리어 상품에서 구매 비중이 더 높았다.


연간 전체 소비 규모에 있어서는 아들만 있는 가정(274만7000원)과 딸만 있는 가정(273만3000원)이 거의 비슷해 아들만 있는 가정은 한번 쇼핑시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더 큰 쇼핑 행태를 보였다.

딸에 비해 활동적인 아들을 데리고 쇼핑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반영, 아들을 둔 엄마들은 백화점에 자주 오지 못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고가인 명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성철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과장은 "자녀 성별에 따른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아들 가진 어머니는 힘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명품쇼핑 같은 자기 위안형 소비로 해소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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