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뚫기? 카페에 물어봐… 이색카페 전성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6.03 08:39
↑ 포털 다음에 개설된 '변기 뚫기' 카페
"세상에 이런 인터넷 카페가?"

인터넷 카페(일종의 커뮤니티·이하 카페)가 대중화되면서 누리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중에서 일반적인 카페와는 성격이 다른 카페도 눈에 띈다. 이른바 '이색 카페'다.

독특한 내용과 콘셉트로 무장하고 회원들의 눈길을 끄는 카페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재미있다는 이유에서 이들 카페에 가입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정보를 얻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선 눈에 띄는 카페는 이름조차 특이한 포털 다음의 '변기 뚫기(http://cafe.daum.net/byungitturlci)' 카페. 이 곳은 카페명 그대로 막힌 변기를 뚫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회원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카페에 올리고 공유한다.

워낙 다양한 카페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법한 카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2005년 개설된 이래 현재 회원수가 1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나름대로 '인기' 카페다. 이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칭찬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탔다.

네이버에 개설된 '키스 카페(http://cafe.naver.com/kisscafe.cafe)'도 특이한 콘셉트로 인해 회원수 1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 회원들은 키스 경험 등을 올리면서 키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다소 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음란글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이 밖에 흉가를 찾아 경험을 굥유하는 '흉가를 찾는 사람들'을 비롯해 '출퇴근 한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들의 모임', '속터지는 사람들의 모임' 등 각양각색의 카페들이 누리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카페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 초기 인터넷 카페는 단순 동호회 성격이 강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카페를 만들거나, 학교·지역에 따른 구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가장 성행하는 카페는 이런 류의 카페들이다.

그러나 점차 카페가 세분화되면서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결속하기 시작했다. 취업 준비 카페가 대표적이다. 포털 다음 카페 랭킹 10위 안에 늘 드는 '취업뽀개기', '9급공무원을꿈꾸는사람들' 등이 좋은 예다.

이후 다양한 성격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카페를 개설하면서 현재 온라인상에는 '없는 게 없는 카페' 시대가 도래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모니터링과 신고 접수 등을 통해 불법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는 제재하고 있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카페는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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