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M 불확실성 해소, 일제 급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6.02 05:51

다우 2.6%↑...美 中 경기지표 개선으로 심리호전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아시아 유럽 증시에 이어 미 증시도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공식 신청했지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 주목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21.11포인트(2.60%) 오른 8721.4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73포인트(2.58%) 상승한 942.8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4.35포인트(3.06%) 오른 1828.68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 훈풍이 아시아 유럽을 거쳐 미 증시에 미치면서 개장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물류구매협회는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계절 조정)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4월 건설 지출 등 미국의 경기지표 역시 긍정적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장 중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주 상승세도 지수를 뒷받침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 관련소식이 장중 이어졌지만 파산신청이 기정사실화됐던 만큼 부정적 영향보다는 "최악은 지났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장중 상승세가 견조하게 이어진 끝에 3대 지수 모두 하루 최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GM, 파산보호 공식 신청

GM은 미 재무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시한인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M은 파산보호 신청서류에서 자산 823억달러에 1728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정부는 파산보호 절차를 거쳐 새로 출발하는 GM에 30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총 500억달러를 지원하게 될 미 정부는 '뉴 GM' 지분 60.8%를 갖는다. 캐나다 정부는 별도로 95억달러를 지원하고 GM지분 12%를 확보한다.

GM은 새 회사로 거듭나는 데 60~90일이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다. 새 GM은 캐딜락, 시보레, 뷰익, GMC 등 4개 우량 브랜드로만 구성된다.
새턴, 사브, 허머 등 비우량 자산은 매각되며 폰티악은 소멸된다. 연방법원 파산부가 매각과 청산과정을 감독한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됐다. 정부 구제자금을 받고 사실상 국유화된 씨티그룹 역시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

다우존스는 GM을 대신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를, 씨티그룹을 대신해 씨티그룹에서 분사된 보험그룹 트래블러스를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에 새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지수변경은 오는 8일부터 적용된다.

GM 주가는 거래정지 하루를 앞두고 전날과 같은 75센트로 마감했다. 장중 1달러를 넘어서는 투기적 양상을 보였다.
역시 지수에서 제외된 씨티그룹 주가는 0.8% 떨어진 3.69달러로 마감했다.

GM의 파산으로 상대적 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포드 주가는 6.6% 오른 6.13달러로 마감했다.


새로 지수에 편입된 시스코는 5.4% 상승한 19달러 50센트를 기록했고, 트래블러스 역시 3.1% 오른 41.91달러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보잉이 6.4%,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가 5.1% 오르는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70달러를 눈앞에 보게 되면서 에너지주 강세도 지속됐다. 셰브론이 4%, 엑슨모빌이 3.6% 올라섰다.
구리 알루미늄 금 은 등 금속 원자재 값이 급등세를 타면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주가가 6.6% 뛰었고, 세계 2위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역시 6.8% 상승했다.

◇ 유가 최고 기록 행진..달러 약세

국제유가가 또다시 7개월만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7달러(3.4%) 오른 68.5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월물 마감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로써 WTI는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지표개선과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공식 신청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 상승(달러화 약세)한 1.416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59%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1.5% 급등(엔화가치 급락)한 96.77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美 中 지표 호전...증시 촉매

중국 물류구매협회는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계절 조정)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의 5월 PMI지수는 전월의 53.5에선 소폭 후퇴했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의 경계인 '50'은 상회했다. PMI지수가 '50'을 웃돈 건 3개월째다.
중국 제조업 경기의 이 같은 결과는 세계 경제 침체의 최악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석유업체와 금속업체의 상승을 이끌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지수가 전달 40.1보다 증가한 4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2.3를 웃돈 것이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확장을,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달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전달에는 0.4% 증가를 나타냈었다.

미국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가 전달보다 0.1% 줄었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4월은 전달 -0.3%, 예상치 -0.2% 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
한편 개인소득은 전달보다 0.5% 늘었다. 약 1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이는 전달 -0.2%, 예상치 -0.2%라는 마이너스 성장을 깨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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