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거함 GM, 끝내 파산(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백경훈 박종진 기자 | 2009.06.02 03:31

오바마 "재기 기회"… GM, 60∼90일내 파산 탈피 예상

"제널스 모터스(Generous Motors)에서 거번먼트 모터스(Governnent Motors)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미국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제너럴 모터스(GM)의 몰락을 상징하는 말이다.

101년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군림했던 GM이 1일 오전(현지시간)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 정부 60% 지분… 4개 브랜드로 슬림화, GM대우는 '뉴GM'에

GM은 미 재무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시한인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M은 파산보호 신청서류에서 자산 823억달러에 1728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정부는 파산보호 절차를 거쳐 새로 출발하는 GM에 30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단, 이는 GM이 다음달 10일까지 법원으로부터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 승인을 얻는 것을 전제로 한다.

총 500억달러를 지원하게 될 미 정부는 '뉴 GM' 지분 60.8%를 갖는다. 캐나다 정부는 별도로 95억달러를 지원하고 GM지분 12%를 확보한다.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축소 등을 합의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을 통해 지분 17.5%를 보유하게 된다.

27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을 보유한 GM채권단은 지분 10%를 갖는 한편, 파산보호 절차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15% 추가 주식 매입권도 확보하게 된다.

자문사인 알릭스 파트너스의 전무이사인 알 카치가 구조 조정 책임자(chief restructuring officer)를 맡아 GM의 구조 조정 과정 전반을 관리하고 그 내용을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하게 된다.

GM은 새 회사로 거듭나는 데 60~90일이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다. 새 GM은 캐딜락, 시보레, 뷰익, GMC 등 4개 우량 브랜드로만 구성된다.
새턴, 사브, 허머 등 비우량 자산은 매각되며 폰티악은 소멸된다. 연방법원 파산부가 매각과 청산과정을 감독한다.

딜러망은 2008년 말 6246개에서 3600개까지 축소하고 노동비용도 외국 업체의 미국 현지 공장 수준으로 낮춘다.

또 미국 내 사무직 직원도 3만5100명에서 2만7200명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퇴직 직원의 복리후생도 축소할 예정이다.


GM은 "미국 이외의 사업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GM대우의 한국 내 모든 사업장, 베트남 생산법인인 미담코와 시보레 유럽 판매법인, GM코리아는 '뉴 GM'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 오바마 "재기 기회"...GM CEO "경쟁력 갖춘 새회사 만들것"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GM의 파산보호신청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GM이가 파산보호를 통해 새로운 회사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있는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제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납세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GM의 일상적인 영업에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주주(reluctant shareholder)'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대한 빨리 GM 주주 지위에서 벗어나는 것이 미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의 상황은 GM의 파산보호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 구제에 동참한 캐나다와 독일 정부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산보호 신청으로 GM은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60∼90일 내에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핸더슨 CEO는 "파산신청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새롭고 경쟁력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신속한 절차이며 파산보호를 통해 GM은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쟁력있는 노동비용 구조를 갖출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GM의 영업활동은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공급하고 이전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좋은 실적을 통해 납세자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고와 공장폐쇄 등 힘든 결정이 불가피하지만 파산보호 절차를 60-90일 내로 마치고 독립회사로 다시 설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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