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중 최저, 막판 1시간 10원 급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1 15:39

17.8원 내린 1237.2원 마감… 증시 상승에 롱스탑 물량 나와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1237.9원) 이후 환율은 14거래일 동안 1240원선 위에서 머물렀지만, 장 막판 하락세에 힘입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종가보다 16.8원 내린 123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까지는 1250원선에 머물다 1시간 만에 10원 넘게 하락한 결과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원 하락한 125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54원에 거래를 마감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 개장한 뒤에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오전 9시 30분과 10시 30분 각각 1245원선, 1250원선까지 내려가며 추가하락을 시도했지만, 저가매수가 이어져 다시 낙폭을 줄였다. 장중 한때는 1255.5원까지 올라서며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이후는 완만한 하락세가 연출됐다. 오후 2시까지 환율은 천천히 내려왔지만, 전체적으로는 1250원선을 벗어나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오전 10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담담했다.

반전은 오후 2시 이후에 발생했다. 코스피 지수가 1410선까지 상향 돌파하자 환율은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시간 만에 10원 넘게 하락하며 1240원선을 하향 돌파했고, 결국 연중 최저선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21포인트(1.38%) 상승한 1415.1에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3254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북한 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막혀 있었다"면서 "국내 증시가 예상 밖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롱스탑(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성 물량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외환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에 달러 매수에 기대는 분위기였다"면서 "장 종료가 다가왔음에도 북한 문제가 잠잠하자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상황이 힘을 발휘해 환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24엔 하락한 95.29엔, 달러/유로 환율은 1.4128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기도 했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94~96엔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 역시 유로당 1.4달러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로하고 1.41달러선마저 돌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8.76원, 원/유로 환율은 1747.92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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