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잡고 서민만 잡아" 택시비 인상 첫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6.01 14:33
1일부터 서울시내 택시 기본요금(주행거리 2㎞ 이내)이 기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인상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요금 인상을 공고했지만 네티즌들은 시의 물가대책을 질타하고 있다.

시는 유가와 인건비 등 인상 요인을 소비자물가상승률 범위 안에서 반영해 택시요금을 12.64%(승객 탑승 후 평균 운행거리 4.958㎞ 기준)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기본요금 외에 거리요금(144m당 100원)과 시간요금(35초당 100원)은 그대로 유지됐다. 자정에서 오전4시 사이에 붙는 20% 심야할증 제도는 유지되지만, 의정부·고양·김포·부천·안양·과천·성남·하남·구리·남양주·광명 등 11개 시에 대해 서울 시계(市界)를 넘어갈 때 요금이 20% 더 붙는 시계 할증제는 폐지됐다.

이날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한 한 네티즌은 "기본요금이 하루아침에 500원 오른 미터기를 바라보니 부담이 상당히 컸다"며 "앞으로 피치 못 할 사정이 아니라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요금 인상이 서민을 외면한 정책이란 반응이다. 네티즌 '레마'는 "돈 있는 사람들은 택시가 필요 없겠지만 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라며 "기본요금 500원 인상이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을 외면한 정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해랑'도 "갈수록 서민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물가인상인데 서민들만 괴롭다"고 피력했다. 이외에도 "숨통이 막힌다", "서민만 죽는다"와 같은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차 택시'에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기존 택시보다 요금이 20~30% 가량 저렴한 이른바 '마티즈 택시(1000cc미만 소형택시)'를 내 놓을 예정인 가운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필명 'chodi'는 "경차택시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택시요금이 너무 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서민들을 위해 경차택시는 꼭 필요하다"며 "경기도 어려운 이때에 하루빨리 경차택시가 도입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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