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성·부채비율 6년만에 최악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6.01 12:00

한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성장성, 수익성, 재무구조 모두 악화

지난 1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증가율과 부채비율 등 일부 지표는 2003년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일 상장·등록법인 153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1분기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0.6%를 기록해 -6.3%를 기록한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도 28.6%, 13.3%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5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환율 및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침체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성장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나빠졌다. 지난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16.2%를 기록해 2003년 1분기 1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6.3%로 26.4%를 기록한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수익성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4.7%, 2.3%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1분기 7.4%, 6.7%보다는 낮았고, 지난해 4분기 1.7%, -2.9%보다는 높았다.


박 팀장은 "매출부진 등에 따른 원가부담과 이자비용 증가, 외환차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효과가 환율 상승효과보다 더 크게 작용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나아졌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4분기 대상 업체가 270개에 불과해 지난 1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는 "기업들이 4분기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는다"며 "270개 업체가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최근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5%, 2.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포인트, 4.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및 금속제품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역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포인트 낮아진 4.2%, 매출액세전수익률이 3.5%포인트 낮아진 2.5%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도 감소추세다. 지난 1분기 조사대상법인의 영업활동 현금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억원 감소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4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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