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율 역전 "천만의 말씀"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9.06.01 11:37

한나라당, 이례적으로 대외비 결과 발표…내부에서도 반발

"굳이 발표할 필요가 없었는데…. 오히려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한나라당 한 관계자)

한나라당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주간 정당 지지율 최근 조사 결과를 이례적으로 1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 여전히 한나라당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왔지만 수치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역전됐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을 브리핑하면서 지난달 30일자 지지율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성인남녀 423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26.4%로 민주당(25.8%)에 비해 0.6%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1.51%였다. 0.6%포인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에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론조사 특히 정당 지지율 조사는 특정 시점의 수치보다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근소한 차로 이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발표할 만한 조사결과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소에서 지난달 24일 조사한 지지율 결과는 한나라당 22.7%, 민주당 18.2%로 한나라당이 4.5%포인트 앞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가 한나라당을 압도했다.

특히 30일 조사 결과 20~40대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눌렀다. 20대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21.6%, 민주당 27.6%, 40대의 경우 각각 22.0%, 27.5%였다. 특히 30대의 경우 한나라당 18.0%, 민주당 30.7%로 민주당이 무려 12.7%포인트나 앞섰다.


반면 50대의 경우 한나라당 33.7%, 민주당 21.6%로, 60대 이상은 각각 42.6%, 18.9%로 조사됐다.

보수성향의 50~60대가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한 반면 20~40대의 유동층이 민주당 쪽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은 서울(31.7%), 인천·경기(26.2%), 부산·경남(30.3%), 대구·경북(40.0%) 등에서 민주당(각각 25.2%, 24.4%, 15.4%, 12.6%)을 앞섰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최근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7.3%를 기록, 한나라당(20.8%)를 6.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2005년 4·30재보선 이후 지지율에서 줄곧 한나라당에 뒤졌지만 4년만에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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