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이머징이 지배한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6.01 09:35

中 원자재 가격 급등세 이끌며 증시에 양의 효과 전달

지난해 전세계 증시는 미국 악재의 지배를 받으며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반등 국면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아닌 이머징마켓이 전세계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전세계 선진 증시에 투자하던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 소식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선진국에 비해 이번 경기침체 동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던 이머징마켓은 최근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특히 중국의 회복세는 유가가 배럴당 66달러 선으로 회복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에 큰 기여를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미국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들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이머징마켓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선진국 소비재 업체들에게도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올 들어 36% 급등했다. 반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월 9일 12년래 저점 이후 급격히 반등했지만 연초와 같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세계 증시 회복세를 이끈 건 중국의 수요다. 라스 스테펜센 에불리오캐피털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을 전세계 회복세를 이끌 선도자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2월 12일에는 배럴당 33.98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주 배럴당 66달러까지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더욱 가속화됐다.

폴 팅 폴팅에너지비젼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했던 것처럼 미국 수요에 초점을 맞출 경우 최근 유가가 배 가까이 오른 것을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중국에서 나오는 소식들이 이러한 유가 급등을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원유사용량은 거의 침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의 4월 정제 구리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49% 급증했고, 콩과 철광석 수입은 각각 55%, 24%씩 늘어났다. 중국의 이 같은 상품 수입 증가는 미국 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너선 매스 알파셰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이 소비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면서 "윰브랜드의 경우 1분기 동점포 매출은 중국에 힘입어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은 윰브랜드의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도 중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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