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中 찾아 '美 국채' 안전 강조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6.01 08:33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미 국채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인 가이트너 장관은 베이징 도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미 정부)보다 미래 재정 적자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이는 없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 악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지난 3월 미국의 재정 적자 누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미국 정부가 직접 중국이 갖고 있는 해외 자산(미 국채)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원 총리의 우려처럼 올해 미 국채는 197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현재 3.7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미 국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미 정부 재정 고갈에 대한 우려이다. 구제 금융과 경기부양책 등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은 탓에 미국의 재정 적자는 현재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의회예산국(CBO)의 추산에 따르면 오는 9월30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 적자는 사상 최대인 1조75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 재정 적자 4550억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과학원의 조사 책임자이자 전 인민은행 자문 위원인 유 용딩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이트너 장관의 방문이 우리의 걱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 인민 전체가 외환 자산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3월 현재 약 768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베이징 방문 기간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와도 만난다. 그는 또 베이징대학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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