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조절 강화…금리 악영향"-NH證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6.01 08:16
NH투자증권은 경기반등과 한국은행의 유동성 조절 강화로 채권금리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말 발표된 4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4개월 연속 증가했고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며 "경기회복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다만 일평균 수출액이 전월에 비해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의 소비침체가 계속돼 수출의 빠른 회복도 어려운 상황으로 아직 가시적인 경기회복을 확신하긴 어려운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경기 회복 조짐으로 인해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한다는 한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정책 변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는 "통화상황지수(MCI)가 금융 긴축쪽으로 선회됐고 과잉유동성에 대한 유동성 조절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단기 통안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16조원에 불과했던 통안채 발행 물량이 5월에 무려 35조원을 넘어서 한은의 유동성 조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신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 한은의 통안채 발행제도 개편이 국고채 입찰과 겹치는 부담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유동성 조절을 보다 장기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2년물 정례입찰 물량을 늘리고 1년물 이표채가 신규로 발행되는 등 장기물 발행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1~5월중 1년물 이상 통안채 발행 물량은 비정례입찰을 포함해 월평균 4조4000억원이었는데 이번 개편안에선 정례입찰 규모만해도 월평균 6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비정례입찰까지 포함할 경우 장기물 통안채 발행 물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 통안채 발행 물량의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등 해외부분의 유동성 팽창 유인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그 만큼 유동성 조절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과도한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완화 기조가 전에 비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미묘한 통화정책 변화는 아직 금리 박스권을 크게 이탈할 요인이 아니지만 금리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거나 박스권 상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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