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화장 '노란색 울음바다'

수원=오상헌 기자 | 2009.05.29 15:11

시민들, 노제 지켜보며 눈물 '왈칵'....승화원 "최선다해 모시겠다"

29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화장되는 수원 연화장은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연화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화장 의식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모신 운구차량 도착이 임박하면서 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화장되는 연화장 승화원 건물 밖 잔디에 둘러앉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노제를 침통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 종이모자와 스카프를 어김없이 착용한 채 대형 스크린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잔디를 뒤덮은 노란물결은 스크린에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비치자 '눈물바다'가 됐다. 이들은 특히 노제 말미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가 흘러나오자 울음섞인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고인을 깊이 애도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수원 팔달구에 사는 주부 김승미씨(44)는 "노 전 대통령의 인자한 웃음이 담긴 생전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앞으로 어쩌면 좋으냐"며 연방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 중년 남성은 "살아생전에 노 전 대통령님처럼 소탈하고 서민적인 대통령을 만나뵐 수 없을 것"이라며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희망을 잃었다"고 침통해 했다.

한 지지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모셔진 관이 이동하는 경로에 깔아달라며 직접 준비해 온 '노란색' 천을 승화원측에 건네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예정 시간을 넘겨 3시 이후에나 연화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승화원은 군 의장대와 경찰, 경호단 등과 함께 화장 절차에 앞선 사전 리허설을 실시하는 등 화장 의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용국 연화장 소장은 "지난 화요일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도착하면 마지막 길을 정성스럽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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