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돈 50배 환율베팅 FX마진거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9.06.04 07:25

[FX마진시장 안방 내주나] (하)2%예치하면 100%베팅효과..고속성장

FX마진거래란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거래로 달러 파운드 유로 엔 등 여러나라의 통화 중 2개를 교환해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이다. 증거금을 내고 매매한 뒤 차액만 결제하기 때문에 차액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현재 전세계 65개 통화페어(짝)가 거래되고 있으며, 원화는 거래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은행, 다국적 기업, 개인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거대시장으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달러, 원화로 3000조원을 넘는다. 1990년대 중반 규제해제 후 개인투자자도 할 수 있게 됐으며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허용됐다.

인터넷으로 24시간 매매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증거금을 2%만 예치하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50배에 달하는 '고위험 고수익'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50배는 현재 한국에서 허용된 장내 투자상품 중 최고수준이다.1992년 9월6일 조지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상대로 하루에 약 1억달러를 버는 일화를 남긴 것도 FX마진거래의 레버리지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흔히 외신에서 '와타나베 부인'으로 묘사되는 일본의 많은 투자자들도 FX마진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FX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도 한국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실제 선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일평균 2364만달러에 머물렀던 국내 FX마진거래의 거래대금은 2006년 3486만 달러, 2007년 3억1883만달러, 2008년 20억434만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08년 한해 동안 2007년에 비해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007년에 비해 각각 529.8%, 528.6%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에서 레버리지가 높은 ELW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전례도 외국계의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한국시장은 과거 공매도 규제 등의 강한 시장조치를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에 대해 열광하는 것 같다"며 "특히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은 이후로 적은 자본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ELW와 FX마진거래 등은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고수익의 이면에는 그 만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환율시장의 상하 제한이 없고 레버리지가 큰 만큼 변동성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출처:외환선물 홈페이지>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