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업부동산 위기…피할 수 없나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5.29 08:07
미국의 주택 시장 지표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에서 오락가락하는 동안 상업용 부동산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 압류 방지를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대책에 집중하는 동안 상업부동산 시장의 자금 경색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의회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감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렌 하버드대 교수는 28일 주택 시장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금조달 경로가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상업부동산 투자 프로젝트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곧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부동산 대출의 차환 문제가 금융산업에 잠재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연방정부가 기간자산담보대출창구(TALF)를 통해 자산담보부 대출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2007년 이후 꺾여버린 자금시장의 활기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건설업자 등 상업부동산 투자자들은 정부의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자 DLC매니지먼트의 아담 입신 대표는 "상업부동산은 미국 경제의 핵심 요소"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구제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포어사이트 애널리틱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상업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250억달러를 대출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일 때 분기 평균 대출실적 33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부동산 대출은 1780억달러로 차환 수요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상업부동산중개인협회(RCA)의 밥 투세이커는 "연쇄적인 파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유동성 공급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업부동산 대출의 만기 연장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감출 수는 있어도 수년 내에 다시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주장이다.

시타델 리얼티 인베스트먼트뱅크의 조엘 로스는 "지금부터 1년 이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2007년 고점 대비 25~40% 가량 떨어진 부동산 가격은 다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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