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마지막을 함께해 준 '세 가지'

봉하(김해)=김지민 기자 | 2009.05.29 06:54
29일 새벽 6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그를 낳아주고 키워준 봉하마을을 영원히 떠났다. 그가 서거한지 칠일 째 되는 날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고향을 떠나는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그를 지지해줬던 '사람들'이 그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를 부르며 '노무현'을 상징하던 '노란색' 물결로서 그 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인간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
발인식이 거행되기 전날인 28일 밤부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조문객들은 마을 어귀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새벽 3시쯤부터 사람들은 발인제가 거행되는 제단 앞에 줄지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5시 10분,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흐느꼈다. 뒤 이어 7분여간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 미망인 권양숙 여사가 제를 올린 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15개월 머물던 사저로 들어서는 골목으로 향했다.

검은색 상복을 입은 유가족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오열했다. 그들은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걱정말로 편히 쉬세요"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 노란색 종이비행기와 함께한 마지막 길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사저를 돌고 있을 동안 빈소가 차려져 있던 마을회관 앞에 검은색 캐딜락이 도착하자 사람들은 또 한 번 오열했다.

그들은 노 전 대통령을 외치며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날렸다. 영구차 지붕 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듯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하나 둘 쌓였다.


마을 노사모 회관 앞에서 사저를 돌고 나오는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애도객들은 손수건을 부여잡고 울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흐느끼기도 했다.

# '만남도 헤어짐도 아픔이었지...'
유해가 운구차에 안치되기까지 시간 30여 분. 운구차가 서 있는 길목의 전봇대 전선위에는 흰색 비둘기 한 마리가 10여 분간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애도객들의 마음을 더 없이 안타깝게 했다.

애도객들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상록수' '작은 연인들' '타는 목마름으로'를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르며 그를 기다렸다. 5시 58분. 운구차가 봉하마을을 영영 떠났다.

사람들은 오열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그 노래를 부르며 뒤를 따랐다.

'언제 우리가 만났던가. 언제 우리가 헤어졌던가. 만남도 헤어짐도 아픔이었지. 가던 길 돌아서면. 들리는 듯 들리는 듯 너의 목소리. 말없이 돌아오면 방울방울 눈물이 흐르는 너와 나는 작은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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