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 盧비하 동영상 제작·유포논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5.28 16:4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을 굴욕적으로 표현한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UCC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잘 가라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RPG(역할 수행 게임) 형태로 제작됐다.

이 동영상을 제작한 한 일본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며 제작했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지만 내용은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8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은 게임 캐릭터로 등장한다. 노 전 대통령의 캐릭터가 '사망자 처리 접수창구'로 가자 안내데스크로부터 "생전에 일본 탓만 하고 자기 멋대로 자살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멘트가 나온다. 이어 "지옥으로 가면 귀신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며 지옥행도 불허한다.


동영상에서 천국행과 일본행 모두 거부당한 이 캐릭터는 결국 "죄 값을 치르고 싶다"며 "환생해서 이번에는 일본을 위해 속죄의 여행을 하겠다"고 굴욕적인 발언을 한다. 이후 노 전 대통령 캐릭터는 속죄를 위해 아소 다로 총리에게 면담을 요구하게 된다.

한편 이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자 각 나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 서거를 비하하는 것은 인간 이하의 짓이다"고 피력했다.

필명 'weirdboram'를 사용하는 미국 네티즌도 "내가 보기에는 지금 이런 행동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이 한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한 네티즌은 "누구나 이 비디오를 보면 기본 개념과 상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장애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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