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국내은행에서 4500억원 원화차입 시도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05.28 16:00

[KKR 한국진출]④달러로만 조달시 환율변동 리스크 커

이 기사는 05월28일(09: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KR이 국내 은행들로부터 OB맥주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달 예상 규모는 4500억원 가량으로 KKR이 당초 대출(Loan)로 조달하기로 한 금액( 9억 달러)을 감안할 때 절반 가량을 국내 조달로 메꾸려는 셈이다.

KKR은 이달 초 국민·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은행 8곳에 4500원 규모의 OB맥주 인수금융에 참여할지 여부를 6월 5일까지 통보해주도록 요청했다. 이자율과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익률은 7~8%대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KKR이 대략적인 조달조건을 제시하며 다음 달 초까지 참여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내은행 8곳에 모두 이 같은 제안을 보냈다"고 말했다.

당초 KKR은 노무라, HSBC, JP모건, SC 등 외국 은행에서 달러베이스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OB맥주가 국내에서 원화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달러로만 인수자금을 차입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원금상환과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KKR이 인수금융 조달처를 국내 금융권으로 변경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참여여부에 대해선 국내 은행들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을 떠나 KKR이 외국계 자본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이미 KKR이 인수금융 주관사로 하나대투증권을 내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B맥주 인수는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별개로 차입주체인 KKR이 외국계 펀드라는 점이 고민"이라며 외국자본을 꺼리는 국민정서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KKR이 특정 금융사 한 곳을 인수금융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업무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정을 무시하고 주관사를 미리 선정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내 금융권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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