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회의도 영어로 보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5.28 16:02
최근 전사적으로 영어 사용 확대를 추진 중인 포스코가 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영어로 보고를 받았다. 포스코는 앞으로 임원회의 외에도 회의 시 영어 보고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6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동향 및 전망'(Recent Trend Outlook)과 '경영층 지시 및 보고 프로세스 개선방안'(Improvement Plan of Top Management’s Order/Reporting Process) 등 2가지 안건을 영어로 보고 받았다.

포스코가 임원회의에서 영어 보고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매번 임원회의에서 이뤄지는 보고 가운데 일부는 영어로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일반 회의나 보고 때에도 영어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토록 할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얼마 전 유럽 사무소에 가 보니 프레젠테이션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있더라”며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업무문서를 영어로 표준화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위치한 현지법인 포스코말레이시아를 방문, “말레이시아는 영어권 국가인 만큼 영어를 쓰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현지 파견 직원들도 영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현지 언어에 능통해지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화”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주문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에서의 의사소통을 영어 또는 현지어로 하도록 하는 ‘공용언어 가이드라인'을 시행키로 했다.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와 본사와의 의사소통 시에도 영어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해외 파견도 일정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보유한 직원에게만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또 해외 파견자를 조기에 선발해 부임 전 어학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파견 중에도 주기적인 어학관리를 통해 복귀 때까지 현지어에 능통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승진 또는 해외 유학 및 해외 파견 대상자를 선발할 때 적용되는 어학시험도 2011년까지 ‘말하기 시험'으로 전면 전환된다. 토익 등 현재 어학시험이 주로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돼 있어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직원들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2010년까지는 기존의 어학시험과 병행해 운영하고, 2011년부터는 말하기 시험만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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