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하락한 12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0.98%로 지난 8일(15.3%) 이후 가장 크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2.6원 오른 12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한의 핵실험 위험 변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발 악재마저 겹친 영향으로 역외환율이 1280원대로 급등한 결과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채발행과 제너럴 모터스(GM) 파산 임박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했다.
개장 후 환율은 조금씩 상승폭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1270원대로 내려온 이후에는 1270원대 후반에 횡보했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오후 1시 이후. 점차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2시경 전일 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하락 반전한 이후에는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결국 1260원선도 하향 돌파하면서 125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던 재료들이 오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주식시장마저 상승세로 돌아서 하락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일단 하락세로 돌아서자 달러 매수 포지션을 부담스러워했던 외국계 은행들이 앞장서서 달러 매도로 돌아서서 낙폭은 순식간에 커졌다"고 전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환율이 오를 때마다 네고 물량이 나와 하락 추세를 부추겼다"며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부장은 "GM 및 북핵 문제는 일단 당장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라 잠재된 변수로 돌아갔다"며 "완전히 해소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3엔 상승한 96.48엔, 달러/유로 환율은 1.382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3.30원, 원/유로 환율은 1738.04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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