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로지스, 업계 자체 해결이 최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05.28 15:08
포스코는 경영난에 처한 중견 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해 해운업계 내 인수·합병(M&A)을 먼저 기다린 뒤 대안이 없을 경우 직접 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28일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업계의 자체 구조조정(M&A)을 통해 생존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만약 인수의향자가 없어 도산할 위기에 처한다면 포스코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는 현재 포스코 물동량의 10%를 처리하고 있어 갑자기 도산하면 곤란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영은 정상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로지스틱스는 포스코의 인도, 베트남, 슬로베니아 등 해외 철강유통센터 등 물류기지의 일부 지분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대우로지스틱스 측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재무제표 분석과 함께 국내외 사업장에 대해 실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한국선주협회는 포스코와 같은 대형화주가 해운업체를 인수할 경우 해운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주협회는 지난 27일 포스코 관계자들과 만나 포스코의 대우로지틱스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해운업계는 우선 내부에서 대우로지스틱스의 인수의향자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해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누가 선뜻 인수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대우 물류팀 10여 명이 종업원 주주방식으로 설립한 물류업체로, 2005년 이후 포스코의 해상 물류 가운데 일부를 담당해왔다. 자본금은 300억 원이고, 최대주주는 지분 65.3%를 가진 대우지티엘이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웃돈)까지 고려할 때 30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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