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임상적용 가능 역분화줄기세포 확립"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5.29 01:00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 ㆍ차바이오앤

국내 연구진이 역분화 조절 단백질만을 이용해 역분화줄기세포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차병원그룹은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 김광수 소장(하버드의대 교수. 사진)과 바이오벤처기업 차바이오앤의 자회사 '스템 인터내셔널(Stem International)'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역분화 조절 단백질만을 이용해 역분화줄기세포를 확립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미국 현지시각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역분화줄기세포는 환자의 체세포만을 이용해 무한대로 증식하고 모든 세포로 분화하는 만능세포로, 2006년 일본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교수팀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만 이용하기 때문에 세포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을 원천적으로 해결, 세포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줄기세포로 알려져 있다. 인간 난자와 배아를 사용함에 따른 윤리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연구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역분화 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 바이러스나 각종 발암성을 나타내는 화학물질을 이용해야만 생산할 수 있어 연구목적으로만 쓰이도록 제한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계에서는 바이러스 이용을 대체하거나 최소화하는 방법 등을 시도했으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김광수 교수팀은 역분화 조절단백질(Oct4, Sox2, Klf4, c-Myc proteins)만으로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안전성을 확보했다. 역분화줄기세포를 연구 뿐 아니라 임상에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역분화줄기세포 확립 모식도

차병원그룹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의학적으로 안전한 맞춤형 역분화줄기세포은행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망막상피세포, 인공혈액, 심혈관세포 등 각종 줄기세포분화기술에 접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줄기세포전문 국제학술지 28일 '셀스템셀(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김광수 박사는 현재 미국 하버드의대 멕클린병원 분자신경학교실 소장을 맡고 있으며, 차의과학대 석좌교수와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테네시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함께 연구한 차바이오앤의 자회사 '스템 인터내셔널'은 차바이오앤과 미국 줄기세포 전문기업 ACT(Advanced Cell Technology)사가 지난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하며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혈액세포, 실명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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