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前대통령의 마지막 여정…미리 보는 영결식

봉하(김해)=심재현 기자 | 2009.05.28 16:23

(상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거행된다.

28일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운영위원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29일 새벽 5시부터 30여분간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서울, 수원, 다시 봉하마을의 '마지막 여정'을 거친다.

◇ 봉하마을 발인식에서 서울까지 = 발인식에는 상주인 장남 건호씨와 권양숙 여사, 딸 정연씨 등 유족과 친인척, 장의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운영위원 등이 참석한다.

발인식은 건호씨가 영정에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견전 등 전통적인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유가족 측은 노 전 대통령의 관을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평범한 관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식을 마친 운구차량이 봉하마을을 나서는 길에는 봉하마을에서 제작한 1700여개의 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배웅할 예정이다.

운구 행렬은 경찰 사이드카 5대와 선도차를 선두로 운구차, 상주 및 유족 대표 승용차, 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 친족과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순으로 배치된다.

운구차량 행렬 뒤에는 구급차 2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별도의 영구차, 경찰 순찰차, 사이드카 2~3대도 따른다.

운행경로는 경호보안 이유로 공개되지 않지만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청원~상주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 등이 거론된다.

◇ 경복궁 영결식은 어떻게 = 경복궁에서 거행될 영결식은 오전 11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유족,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경복궁 안에는 사전 초청장을 소지한 시민만 출입할 수 있다. 영결식 장면은 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광화문 일대의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영결식 사회는 송지헌 아나운서가 맡았다. 운구차량 행렬이 영결식장에 들어서면 군악대의 조악 연주가 시작되고 국민의례와 묵념, 노 전 대통려의 약력 소개(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가 이어진다.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순의 종교의식이 치러지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도 상영된다. 영상은 유족과의 합의 아래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했다.

유족과 주요 조객들이 헌화를 마치면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들었던 해금 연주와 합창단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영결식은 3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당초 유족 측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도 추진했으나 정부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 서울광장 노제 공간으로 =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세종로를 따라 서울광장으로 도보로 이동해 오후 1시부터 30여분간 노제를 지낸다.

이때 장의위원회와 조계사에서 준비한 만장 2000여개가 뒤따를 예정이다. 만장 글귀는 전국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남긴 방명록 내용을 기초로 작성했다고 장의위원회 측은 밝혔다.

노제에는 유가족, 영결식 참여자 외에 일반시민들도 참석할 수 있다.

노제는 시인 안도현·김진경씨의 조시와 명창 안숙선씨의 조창, 진혼무 등으로 진행된다. 노제가 열리기 전 사전 추모행사에서는 MC 김제동씨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양희은, 윤도현, 남성 듀오 '해바라기'의 이주호씨 등이 추모곡을 부른다. 노제 마무리 행사로는 참여한 시민들과 반주 없이 합창을 할 예정이다.

운구 행렬은 이후 서울역까지 40여분 동안 다시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배웅을 받는다.

◇ 유언대로 화장 =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차량을 이용해 수원시 연화장 승화원으로 이동한다.

유언대로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화장 의식을 치른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다시 봉화마을로 내려가 오후 9시쯤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 안치된다. 정토원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모 위패가 모셔져 있다.

장지는 봉하마을 인근으로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 운구 행렬 이동구간 800여km =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인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각 구간과 광화문에서 세종로 교차로까지 양방향 교통이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영결식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노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세종로 교차로에서 시청앞 교차로까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서울 세종로 양측 도로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시민들의 도로진입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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