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의존할수록 펀드 판매보수 비싸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5.28 16:41

계열사 판매 의존도 39%… 한국밸류 신한BNP 등 7개사 절반 넘어

펀드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일부 운용사는 여전히 계열사에 펀드 판매를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판매보수를 책정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계열 판매사를 보유한 26개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판 펀드 설정액은 4월 말 150조267억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액 381조4850억원의 39.3%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 판매의 절반이 계열사 창구에서 판매됐던 2007년 4월 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일 년 전인 2008년 4월 말(42%)과 비교해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계열사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운용사도 지난 해 4월 11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한 펀드는 전체 50.1%에서 일 년만에 36.5%로,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종금증권 비중도 54.6%에서 43.4%로 낮아졌다. 우리자산운용도 우리은행 판매 비중이 50.6%→46.1%로 축소됐다.

그러나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전체 펀드의 97.2%를 판매해 계열 판매사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은행 69.6%)과 기은SG자산운용(기업은행 67.7%), 푸르덴셜자산운용(푸르덴셜증권 64.7%), 유진자산운용(유진증권 63.4%), NH-CA자산운용(농협중앙회 60.5%), KB자산운용(국민은행 55.8%)도 펀드 판매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에서 이뤄졌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을 더할 경우 판매비중이 82.2%까지 높아졌다. 단일 계열사 비중이 줄어든 미래에셋맵스와 우리자산운용도 계열 판매사를 모두 합하면 전체 펀드 판매 비중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 운용사 대부분은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는 국내주식형펀드 판매보수가 연 2.04%로 가장 높았고, 푸르덴셜(1.71%)과 NH-CA(1.44%), 유진(1.35%), 신한BNP파리바(1.34%)도 업계 평균(1.28%)을 웃돌았다(3월말 기준).

특히 푸르덴셜(72.7%)과 한국밸류(70.7%), 유진(65.4%)은 국내주식형펀드 총비용(TER) 가운데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업계 평균(64.9%)을 넘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들 운용사의 높은 판매보수는 결국 계열사로 들어가 '제 식구 배불리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판매사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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